아해들_Sep. 1, 2012

재인이는 오늘 친구 생일 파티에 다녀왔다. Sweet & Sassy Salon에서 놀았다는데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곳이란다. Beauty Salon 같은 곳이라는데 아무튼 파티에서 돌아온 재인이의 모습을 보니 그곳에서 어떻게 놀았는지 대강 알것 같았다.

재인이가 돌아온 후 재찬이가 머리 자르러 가자고 해서 한인타운의 미장원으로 갔다. 지금까지는 미국 사람이 하는 미장원에 갔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오늘은 그쪽으로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좋아하는 머리 스타일을 미리 다운 받아 전화기에 저장해서….그걸 보여주고 잘라 달라고…아해들이 많이 자랐다.

여름 휴가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일주일은 나바호 단기선교로 가족이 모두 다녀왔고 그 다음 일주일은 콜로라도 내에서 왔다 갔다 했다. 일주일간의 나바호 단기 선교가 힘들었던지 가족 휴가로 떠난 첫번째 도착지인 Glenwood Hot Spring에서는 피곤이 쌓여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어차피 온천물에 몸 담그고 쉬고 오려는 것이 목적이었긴 했지만….       Glenwood 온천은 물 온도가 40도 정도인 유황온천인데 수영장처럼 만들어진 넓은 곳은 아이들이 놀기에 좋고 그 옆에 나이든 사람들이 몸 지지는 노천탕이 있다. 한 밤에 적당히 뜨거운 노천탕에 몸 담그고 있으니 참….좋더라. 겨울, 눈이 내리는 밤에 온천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밤에 한번 온천을 하고 다음날 아침 식사후 한번 더 몸을 담그고 난 뒤 호텔을 나왔다. 물이 좋긴 좋은지 다녀 온 며칠 뒤까지 피부가 매끈 매끈한것이…계획하기로는 콜로라도를 한바퀴 돌아 보려 했으나 몸이 너무 지쳐있던 관계로 일단 다시 집으로 돌아 오기로 했다. 돌아 오는 길은 콜로라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하이웨이 70번을 이용하지 않고 스키장으로 유명한 Aspen을 들러 아주 꼬불 꼬불한 산길을 이용해서 Twin Lakes로 넘어갔다. 길이  조금 험하긴 했지만 어찌나 이쁘던지. 가을, Aspen 잎들이 노랗게 물들 때 오면 참 낭만적일 것 같았다.그 길을 따라 가다가 Independence Pass라는 곳에서 잠시 쉬면서 짧은 트레일도 걷고 사진도 좀 찍고…차를 타고 산길을 굽이 돌아 내려 오는데 흐렸던 하늘은 결국 굵은 소나기를 뿌렸다. 원래 3박 4일의 일정으로 집을 떠났지만 피곤했던 심신이 1박 2일의 짧은 여행으로 많이 회복되었다….콜로라도, 이제 곧 떠나게 되지만 아름다운 곳이다. 떠나기 전에 Glenwood 온천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다.

 

박종우의 동메달을 찾지 못한다면….우리는 이미 독도를 잃었다.

한일전은 어느 때, 어느 종목 할 것 없이 긴장되고 또 감정적으로 경기에 몰입하게 된다. 이번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봐왔던 한일전의 결정판이라 스스로 생각하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군과 목숨걸고 싸워야만 하는 독립군의 일원이라도 된 것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며칠을 기다렸고 자리를 지켰고 또 경기에 몰입되었다. 경기가 끝난 뒤 참 감격적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좀 허무하기도 했다. 이토록 팽팽한 긴장감으로 앞으로 이런 경기를 몇번이나 더 지켜봐야 하나. 이 놈의 정상적이지 못한 감정은 언제까지 지녀야 하나…뭐 이런 마음에서 오는 허무함. 암튼 경기는 그렇게 끝났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사실 나는 경기 내내 혹시나 어린 선수들이 독도관련 세레머니를 하는 건 아닌가 염려했었다. 독도 세레머니를 하면 분명히 뭔 일이 날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MB가 뜬금없이 독도 다녀왔고 그것이 울고 싶은 놈 뺨 올려친 격으로 일본은 연일 깔아 준 멍석위에 잘도 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종우 선수. 그리도 열심히 뛰었는데….너무 안타깝다. 그 영광의 자리에도 함께 하지 못하고…기쁜 마음 시원하게 표현해 보지도 못하고, 그저 무슨 큰 죄진 사람 모양으로 언론에 얼굴도 비치치 못하고 있다. 박종우 선수의 잘못이 절대 아니다. 당연히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여겼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어느덧 국제 사회에서의 독도는 어느 한 나라의 영토라고 봐 주기엔 너무도 논란이 커져버린것이다. 결국 우리 땅 독도라는 목소리를 올림픽에 와서라도 내야할 지경에 까지 왔고 우리 국민들은 그것이 애국심이라 믿고 스케치북만한 자그만한 종이에 “독도는 우리 땅” 이라고 소박하게 적고 그것이 카메라에 비쳐지길 바랬던 것이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이렇게까지 와버린 것이다. 당연히 우리 땅인데 올림픽에까지 와서 그 목소리를 내야 하는 지경에까지 온 것이다. 그 종이를 잠시 들고 있었던 박종우 선수는 동메달 박탈이네 뭐네 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고.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주장은 이미 국제 사회에서는 “정치적 이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어눌해서 일 수도, 혹은 일본의 독도에 대한 정책이 아주 잘 통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화나고 걱정되는 것은 박종우 선수의 동메달이다. 그 동메달,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 독도가 우리 땅이네 뭐네 해봐야 국제 사회에서 듣는 놈 하나 없다. 오히려 그것은 일본을 도와주는 격이다. 그렇지만, 그 동메달은 상징성이 있다.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 병역문제? 그것 때문이 아니다. 정부는 국민이 무서워서라도 동메달 없이도 박종우 선수의 병역문제 해결할 것이다. 그 동메달을 반드시 찾아와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독도” 때문이다. 동메달을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박종우 선수의 행동이 정치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고, 또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MB정부 들어서고 국격이라는 말 자주듣는데, 그야말로 그 국격, 이번에 국민들이 제대로 체감하도록 해야한다. 우리 정부는 반드시 떳떳하게 박종우 선수의 동메달을 찾아와 박종우 선수의 목에 달아줘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그 동메달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미 독도를 잃어버린 것이다.

얼음 냉수

요즘 참 덥다. 화씨 100도가 넘는 날이 며칠 있었고 잠시 주춤하더니 다시 90도 이상인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6월부터 그러했으니 벌써 한달째다. 아직 8월 한달이 남아있는데 참 걱정스럽다. 일교차가 심해 저녁에는 선선함을 느낄 정도로 온도가 떨어지고 또 습기가 없는 건조한 기후라 그나마 다행이다.

탄산음료를 잘 안마시는데 어제는 한잔했다. 미리 차게 해둔 투명한 유리컵에 얼음을 가득 넣고 거기에 루트비어를 부었는데…마시기도 전에 벌써 시원함이 온 몸에 느껴지는 것 같았다.

2주간 휴가를 냈다. 첫주는 나바호를 다녀올 예정이다. 교회에서 하는 단기선교에 동참하는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간다. 재인이도. 이곳도 이렇게 더운데 아리조나 사막은 얼마나 더 더울까. 중고등부 학생이 10명정도이고 청년들을 포함한 성인이 9명이다. 그저 그렇고 그런 단기선교는 안되었으면 하는데 참 걱정이다. 뭘 할 수 있을까. 빼앗긴 들을 바라보면서 봄이 올런지에 대한 기대도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는 잊혀진 민족 나바호. 그 사람들과 며칠을 같이 있으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기나 한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할것이다. 내가 무엇을 하기보다 그저 그들과 같이 먹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혹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황량한 사막에 초라하게 세워져 있는 교회, 전화도 없고, 화장실도 시원찮은, 그야말로 광야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거라는 즐거운 기대가 있다.

얼음 냉수같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속을 시원케 해드리는 얼음 냉수 같은 사람 말이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잠언 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