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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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ster McGrath의 <Christianity’ Dangerous Idea> 는 일단 읽기가 어렵지 않은 책이다. 종교개혁 직전 무렵부터 20세기까지의 개신교 역사를 보여주면서 각 시대의 정치와 문화 그리고 개신교가 어떻게 그 시대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변화해 왔는지를 아주 쉬운 문체로 잘 전달해 준다. 번역도 아주 매끄러운 것 같다.

제목이 제법 도발적이다.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라는 책의 제목이만 실은 개신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라고 읽어야 할 것이다. 위험하다 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오직 성경으로”라는 루터의 종교 개혁에 바탕이 있다. 성경 해석의 최종 권위가 사제나 교회가 아닌 각 개인에게 있다는, 즉 만인제사장론이 바로 그 위험한 사상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보기에 따라 권위의 부재라고 볼 수 있는 이러한 변화는 종교개혁 직후부터 수많은 혼돈을 야기했고 칼뱅 이후 개신교의 권위가 정립되는 듯 했지만 개신교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사상으로 인해 시대에 따라 그 형태와 정치,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 등이 변화해 왔다.

일관된 권위에 의하지 않고 누구나 성경을 해석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 성경을 누구도 해석할 수 없다는 뜻도 된다.  이것은 개신교가 가진 태생적 한계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거기에서 끝내지 않는다. 보기에 따라서 위험한 그 사상은 태생적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그럴수 밖에 없긴하다), 혁신하고 개혁함으로서 시대에 맞는 개신교의 모습을 만들어 왔으며 전에 없었던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는 다가올 세대에도 개신교는 지속적으로 혁신함으로 그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예상한다. 개신교 전체의 역사를 다루는 책이라 각각의 역사적 사건들의 배경을 깊이 있게 설명하지는 않으며  또 각 시대의 신학 사상을 깊이 있게 다루지도 않는다. 다만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개신교의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여 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의 의도도 거기에 있는듯하다. 700페이지에 해당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쉽게 읽어 갈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즐겁게 읽은 책이며 이 책으로 인해 앨리스터 맥그래스의 다른 책들도 접하게 되었고 또한 즐겁게 읽고 있다. 저자 앨리스터 맥그래스는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와 신학 박사 학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도킨스의 신>은 분자생물학 박사인 저자가 무신론자이면서 동시에 진화생물학의 대가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대답으로 내놓은 책이다.  조만간 끝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