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로슬라브 볼프의 알라 Allah, 한 5,6년 전에 구입한 책인데 얼마전부터 읽기 시작해서 2023년 2월에 끝냈다. 읽기를 마치기 까지 한 몇달 걸린것 같다. 신학자가 쓴 책임에도 읽기가 굉장히 까다롭거나 진도가 더디거나 한 책은 아니다. 부제 “기독교와 이슬람의 신은 같은가?” 라는 굉장히 도발적인 부제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도발적이거나 깊은 신학적 논쟁을 대놓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면 반드시 짚을 수 밖에 없는, 같은 유일신 개념의 이슬람이 도저히 받아 들이기 힘든 삼위일체 부분은 최대한 읽는이로 하여금 쉽게 읽어 나갈 수 있게 풀어서 서술한다. 그리고 그 삼위일체의 개념이 삼위라는 숫자로 인해 유일신의 사상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한다. 이책은 신학적 접근으로 이슬람과 기독교의 차이를 분석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상식적인 접근으로 왜 저자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같은 신을 예배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책이 쉽게만 읽히는 책도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지적 자산과 경험을 바탕으로 논증적으로 이야기를 펴나가면서 또한 여러 역사적 문헌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논증을 뒷받침한다. 저자의 이러한 논증적, 역사적 접근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결국 “공존과 평화”가 목적임을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라는 두 거대한 세력의 평화적 공존을 40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으로 이룬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지만 이러한 주제를 던지고 거기에 대한 고찰을 한다는 건 분명 의미있는 일이고 읽는 이들로 하여금 더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 볼 수 있게 만든다는 사실은 큰 진전임에 분명하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렇다. 이슬람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를 가져올 수 있었던 “이슬람” 이라는 제목의 책과 이 “알라”라는 책을 통해서 “보수” 기독교인인 나는 기독교와 이슬람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은 더 넓어 진것 같다. 삶은 독서로 인해 더 풍성해 질 수 있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