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관적이기는 하나 첼로 콘체르토를 대표하는 몇 작품들이 있다. 고전시대로 올라가면 하이든의 첼로 콘체르토 1번과 2번이 명작으로 남아있고 이와 비슷한 시기의 작품으로는 보케리니의 첼로 협주곡들이 있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2번을 들을 때면 왠지 난 항상 모짜르트를 떠올린다. 왜 그런거지? 낭만 시대에는 슈만의 첼로 협주곡이 있고 19세기말에는 첼로 협주곡의 끝판왕으로 손색이 없는 드보르작의 작품이 있다. 20세기 초에는 영국의 엘가의 그것이 또한 명곡으로 인정받는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는 잘은 모르겠으나 작곡 당시 엘가의 침잠이 느껴지는 듯해서 즐겨들었으나 오히려 그러한 이유가 요즘은 이곡을 덜 듣게 만드는 것 같다. 명연으로 인정되는 Jacqueline Du Pre의 연주를 들을 때면 그 애잔한 자클린의 인생이 이곡과 겹쳐지면서 왠지 더 슬픈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자클린의 연주는 내게 젊은 사자의 숨결처럼 거칠게 들린다. 그런 거친 활이 이 곡을 더 유명하게 만드는 지는 모르겠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두말 할것 없이 누구나 인정하는 명작이다. 비슷한 시기에 작곡한거라 그런지 교향곡 9번의 느낌도 나기도하고 또 무겁지만 엘가의 그것처럼 끝없이 떨어지는 무거움은 아닌 뭔가 희망이 보이는 무거움이랄까? 많은 명반들이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자클린의 음반과 로스트로포비치의 음반을 주로 듣는데 같은 곡이지만 살짝 다른 느낌? 개인적으로는 로스트로포비치에 손이 더 간다. 20세기 초반에는 카잘스가 있었지만 중후반에는 당연히 로스트로포비치다. 그렇다고 로스트로포비치의 모든 연주가 명연인건 아닌것 같다.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예로 들자면 난 피에르 푸르니에를 다른 어떤 연주자보다 더 즐겨 듣는다. 그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진중함이 좋다. 바하는 왠지 좀 진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로스트로포비치에게서는 내가 기대하는 그런 진지함 보다는 경쾌함, 가벼움, 빠름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실 글을 시작할 때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들으면서 이곡의 느낌을 적으려고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는데 글을 마칠 때 보니 첼로 연주에 대한 두서없는 내 생각의 나열이 되었다. 지식의 짧음이 이토록 슬프다.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음악에 관한 주옥같은 글들을 많이도 올려놓으셨네요.
저는 클래식에 무식자라 집사님이 써놓으신글들이
깊이가 있다없다를 판단할수없지만 솔직하며 담담하게 써내려가신 글에서 집사님의 클래식에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내일은 말씀해주신 주옥같은 첼로곡들을 들어봐야겠네요..마침 비도 오구요 ^^.
늘 잘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