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난리다. 인류가 한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인류는 지금까지 흑사병, 스페인 독감 혹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났던 SARS나 신종플루 등 수많은 전염병을 겪었지만 특별히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과학 기술이 그동안 쌓아 놓은 많은 문명의 이기들을 일시에 멈추게 하고 있다. 항공기는 날지 않고 국경은 닫혔다. 학교에는 교실이 비고 식당들은 문을 닫는다. 주식 시장은 날개없는 추락을 겪고 있고 사람들은 불안해 한다. 한번도 겪어 보지 못했기에 누구도 시원한 예측을 하질 못한다. 확산을 늦추고 의료체계가 멈추는 걸 막기 위해서 현재 인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대한민국은 대다수 국민들의 마스크 사용하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동참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확산이 주춤한 상태다. 물론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누구도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대다수 국민들이 힘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유럽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내다봤다가 지금 바이러스 확산으로 곤란한 상황이고 미국도 마찬가지다. 내가 사는 캐나다는 지난주 부터 모든게 셧다운 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지속적으로 Social Distance를 유지하라는 메세지가 나온다.
한국은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콜센터나 피시방,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 교회 예배를 교회 예배당에서 진행하는 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지만 예배당에서 예배하는 교회들도 아직은 많다고 한다. 종교의 자유를 말하면서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전혀 이해 되지 않는건 아니지만 기독교 신앙의 공공성을 이제 정말 깊게 생각해 볼 때인것 같다. 기독교, 특히 한국 기독교는 하나님과 개인간의 관계 즉 신앙의 개인성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니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의 나”와 “내가 속한 사회”와의 관계 즉 신앙의 공공성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간과해 왔다. 예배당에 가지 않고 예배하는 사람들은 신앙을 적당히 타협해서가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를 존중하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내가 속한 사회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속한 교회와 나의 신앙만 생각한다면 참 안타깝지만 이기적 기독교인이라고 불릴만하다. 그리고 그 신앙이라는 것은 보기에 따라 우상숭배와 별 구분을 지을 수 없다.
사회공동체가 모두 힘써 지키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예배가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도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있고 또 인류가 대단한 줄 알았지만 짧은 RNA 한가닥으로 이뤄진 바이러스에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위대함을 다시금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신앙의 자유를 말하면서 현장 예배를 고집하는 일부 개신교도들을 보면서 사무엘상 4장에 나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한 이스라엘이 이스라엘 장로들의 결정으로 실로에서 하나님의 언약궤를 옮겨와 진중에 있게함으로 전쟁을 이기고자 했으나 그 결과는 더 참담한 패배로 이어졌던 일이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요즘, 예배당 예배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무엘상 4장이 생각나는건 나의 지나친 삐딱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