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사 생일

3월1일, 어찌 이날을 잊을 수가 있으랴. 기다리고 기다리던 3월, 그리고 그 첫날. 이날은 우리 백여사의 생일이다. 3월과 4월에 식구들의 생일이 몰려있다 (재인이는 7월). 그 시작이 백여사 생일이다. 그래서 백여사는 식구들이 본인 생일에 어떻게 해주는지를 보고 앞으로 다가오는 식구들의 생일들을 어떻게 대할지를 결정한단다. 3월말이 생일인 재찬이는 내 생각에 이미 꽝났고 4월초가 생일인 나는 뭔가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싶다.ㅋㅋㅋ. 여보, 요즘 느즈막에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소. 공부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일등만 해주길 바라오. 사랑하오.

사진은 매년 생일을 이렇게 챙겨주시는 조권사님의 떡 케익이다. 직접 만드셔서 갖다주셨다.           조권사님, 감사합니다.post하고 난 뒤 딸 재인이가 보더니 자기 사진은 왜 올리지 않은거냐고 불평하면서 꼭 올려달란다. 오늘 찍은 재인이 사진

토요일 @Tim Hortons

대체로 토요일 오전은 참 여유가 있다. 지난주 토요일은 오랜만에 기온도 영상이었고 화창한 날씨여서 여유로운 마음이 더 했다. 아내와 함께 걸어서 집 근처의 커피집으로 갔다. 얼마전 왔던 폭설로 쌓였던 눈이 따쓰한 햇살에 녹아 내리고 길가의 집 처마에서도 낙수가 똑똑 흘러 내렸다. Tim Hortons 안에 들어가니 여러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토요일이 여유 있기는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커피와 애플파이를 주문했다. 날씨가 좋은 토요일 오전, 아내와 둘이서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  그래, 우리는 여유를 마셨다.

이제 2월도 끝자락이다. 3월. 꽃이 핀다는 3월이다 (한국이라면). 사실 이곳 핼리팩스는 5월말이나 되야 푸른 나뭇잎을 볼 수 있다. 하지만 3월이면 저 눈은 다 녹고 없어지겠지. 봄비가 올게다 곧.

이번주부터 Tim Hortons Annual Event인 Roll up이 시작되었다. It’s a time to roll up!!! Yeah!

Became a part of The Maple Leaf

지난 2월 14일, 그러니까 발렌타인스 데이에 우리 가족은 Canadian Citizenship을 받았다. 1999년에 한국을 떠나서 미국을 거쳐 이곳 캐나다에 온 것이 2004년. 차일 피일 미루다 영주권을 신청해서 받았고 그로부터 몇년뒤인 2013년 드디어 시민권을 받게되었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신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받게되면 누리게되는 삶의 편의성때문에 돈과 시간을 들여서 그것을 신청하는것 같다. 나 또한 캐나다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한 불편함 혹은 손해를 이제 더 이상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시민권을 가지게 되면서 얻는 가장 큰 만족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한민국은 이중국적을 아직 허용하지 않기때문에 캐나다 국적을 가지게  된다는 말은 한국 국적을 상실한다는 의미이기도하다. 한국 국적 상실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은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단어가 주는 무거움이 느껴지는것은 사실이다. 어쨌거나…

그런데 캐나다 시민권을 받는 날로 부터 일년동안은 모든 국립공원과 박물관이 무료란다. 거참. 올 여름 또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아래 사진들은 시민권 선서하는 날 찍은 사진이다. 시민권 선서는 캐나다 및 핼리팩스 이민 역사의 현장인 Pier 21에서 했다.판사가 축하 메세지를 하고 있다.
시민권 시험칠 때 우리와 인터뷰를 했던 이민국 담당 직원
여왕과도 살짝 함께.

Pier21 2층에서 바라다 보이는 핼리팩스 앞바다

선서식을 마치고 오후에 직장에 오니, 커다란 축하 케익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곧 은퇴를 하는 Bob이 케익을 준비를 했고 모든 동료들이 축하를 해주었다. 기분이 참….

 

눈 오는 날

눈이 많이 왔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하루 종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은 없고 눈만 있었다. 편지를 부치기 위해 용감히 눈길을 헤치고 우체국에 갔지만 눈이 많이 와서 우체국도 문을 열지 않았다. 오랜만에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 눈 덕분에, 좋았다.

누구나 쓰고 있는 자신의 탈을
깨뜨릴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서서히 깨달아 갈 즈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볼 뿐이다.
하늘 가득 흩어지는 얼굴
눈이 내리면 만나보리라
마지막을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용기와
웃으며 이길 수 있는 가슴 아픔을
품고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라. 눈오는 날엔.
헤어짐도 만남처럼 가상이라면,
내 속의 그 누구라도 불러보고 싶다.
눈 내리면 만나리라
눈이 그치면
눈이 그치면 만나보리라.

서정윤 시인의 “눈 오는 날엔” 중에서.

눈이 들이친 베란다 문아이들이랑 “거침없이 하이킥”을 봤다. 하루종일 눈 치우는 차들이 분주했다.

이런날은 따뜻한 차 한잔이면 왕이 부럽지 않다.

 

오후, 1월 어느날

요즘 참 춥다. 낮 기온이 영하 10~15도 정도로 춥다. 눈이 오면 며칠씩 잘 녹지도 않는다. 매년 그렇듯이 1월말이 제일 추운것 같다. 지난 주일에는 날씨가 그나마 좀 풀려서 교회 마치고 오후에 카메라를 들고 직장이 있는 달하우지대학까지 걸어가면서 셔터를 좀 눌렀다. 손이 시렸다. 카메라가 참 차가웠다.

교회 앞에 있는 Oxford 극장. 전에는 이름이 Oxford 극장이었는데 얼마전에 Empire 극장에 넘어간 모양이다. 옛 극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참 정겨운 극장이었는데 간판이 바뀌니 그 옛맛이 덜하다. 하루에 한 두번만 상영하는 극장. 그리고 지금 상영하는 링컨의 포스터.

교회에서 직장 연구실을 가려면 달하우지 대학 캠퍼스내의 도서관을 통과하는 길이 제일 빠른 길이다. 대학 본관의 모습도서관 입구, 공부하는 사람들, 혹은 밥을 먹는 사람들

도서관 입구에서 바라본 본관1818년에 세워졌다는 Dalhousie University

이번 주는 영상으로 올라간다는데..아, 빨리 봄이 오면 좋겠다.

 

Bible in 90 days

성경 90일에 일독하기, 새해들어 진행하고 있는 Project이다. 직장 동료가 성경 한달에 일독하기를 시작했길래 한달은 좀 버겁고 세달 그러니까 1월 초에 시작하면 4월 초에 일독을 마치게 되는데 올해 부활절이 3월 31일이므로 부활절에 맞추어서 끝내려고 한다. 계획대로 하려면 하루에 한시간 정도 성경을 읽어야 밀리지 않고 해나갈 수 있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읽는데 그동안 알게 모르게 낭비되는 시간이 참 많았던것 같다. Bible in 90 days, 쉽지 않지만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