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able Garden

지난 봄에 작은 veggie garden을 하나 분양 받았다. community garden인데 크기가 아주 자그만하다. 거기에 중국 배추인 Bok Choy와 오이, 그리고 깻잎을 심었다. 복초이와 오이는 씨를 사다가 심었는데 심고 난뒤 3주간 내리 비가 왔고 온도도 많이 낮았다. 복초이 잎이 올라 오고 잎이 조금 커지는가 싶더니 이내 꽃대가 올라오고 말았다. 아직 한참 더 자라야 하는데 꽃대가 올라오고 만 것이다. 씨를 뿌린 뒤 날씨가 나빴던 탓이라 생각했는데 누구는 씨가 오래되면 그럴 수 있다고도 한다. 오늘 아침에 가서 복초이를 다 뽑아내고 그자리에 다시 복초이 씨를 심었다. 요즘은 날씨도 아주 화창하고 좋으니 이번에도 꽃대가 일찍 올라온다면 아마 그것이 씨의 문제이리라. 들깨는 잘 자라주고 있고 오이도 떡잎 올라 온것들 새들이 와서 몇개 먹어 버렸지만 살아 남은 것들은 이제 제법 잎들이 올라온다. 농사, 쉽지 않다는 것 알았지만 뜻대로 안된다.

오늘 아침에 뽑아 온 벌레 먹은 복초이 잎들(첫번째 사진)과 인터넷에서 퍼온 제대로 된 복초이 사진OLYMPUS DIGITAL CAMERA stir-fried-bok-choy1

결혼기념일

열 여섯 번째 결혼 기념일이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도종환의 “목배일홍” 시로 내 마음을 전한다.

목백일홍 /도종환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세월의 흔적은 결혼 반지에도 어김없이 묻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결혼 반지

세월의 흔적이 묻은 결혼 반지

 

Minato Sushi

Sushi는 이미 세계인의 음식이 되었다. 날 생선 먹는 것을 야만인 취급하던 벽안의 서양인도 스스로 이제는 날 생선을 먹을 수 있어야 제법 근사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스시가 대중화 되긴 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대중화 때문에 제대로 된 스시를 먹기가 쉽지 않고 또 그런 스시를 먹자면 돈이 제법 많이 든다. 비싸지만 멋진 스시를 먹으려고 길게 줄지어 늘어선 사람들로 붐볐던 동경 츠키지 시장안의 오래된 아주 조그마한 스시집을 보면서 일본 사람들의 스시 사랑의 일면을 보았다. 이곳 핼리팩스에도 괜찮은 스시집이 있다. 이름하여 미나토. 항구라는 일본 말인것 같은데 한국분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얼마전 가족과 함께 미나토에 갔었다. 이 식당의 한국 음식도 맛있지만 튀김도 일품이고 스시는 아주 맛나고 좋다. 물론 일본처럼 다양한 생선이 있거나 혹 같은 생선의 여러부위가 준비되거나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그 두툼하고 신선한 생선과 초맛과 단맛이 과하지 않은 밥은 일품이다.                      자, 한번 와 보시라.

재인이의 그림

재인이가 방을 정리하면서 지난 크리스마스때 그렸던 가족의 그림을 내게 보여주었다.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즐거워하고 있는 우리 가족 4명. 그런데 그 그림을 가만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징이 그림에 담겨 있었다. 특히 헤어 스타일에…재찬이는 그당시 머리를 힘을 줘서 세우고 다닐 때였고 재인이는 양 옆으로 묶은 귀여운 스타일, 엄마는 파마를 한 머리. 그런데 나를 보니….그정도는 아닌데 아주 그냥 대머리를 만들어 놨다. 햐…이거 이정도는 아닌데..머리 가운데 보이는 다섯 가닥이 안타깝다.

 

생일

나이 한 살 더 먹었다.
모두들 축하한다는데
정작 나는 아프다.
자왈,
사십이불혹 하며 오십이지천명 한다는데
그 중간쯤 어딘가 있어야 할 나이인데도
나는 아직
불혹하지도 못하며
지천명과는 거리가 멀다.
소풍나온 인생
어느 모퉁이를 돌아야 고향 집이 보일까?

사랑하는 딸 재인이의 선물
아내가 준비한(직접 만든것이 아닌, Costco에서 사온-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치즈케잌조권사님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케잌…늘, 항상..감사합니다.아들놈은….입으로 때웠다.

아해들, 자란다

재찬이 키가 나보다 더 커졌다. 덴버에 살던 지난 한 해 동안 콩나물 자라듯하더니 이곳에 온 후로 잠시 주춤해지나 했는데 며칠전에 재어보니 내 키보다 더 커졌다. 손과 발도 아빠인 나보다 마디 하나가 더 큰것 같다. 재인이도 최근 몇달 동안 먹는 양이 전보다 많아지고 또 살도 좀 붙더니 요즘은 그것이 키로 간 모양인지 키가 많이 자랐다. 세월은 가고 아해들은 자란다.

사진은 지난 연말 휴가 기간에 찍었던 모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