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 and Chips

Fish and Chips는 haddock 이나 cod (대구 종류의 생선)를 튀김옷을 묻혀서 튀긴 것과 감자 튀김이 같이 나오는 음식이다. 이 음식은 원래 19세기 대영제국, 즉 England, Scotland 그리고 Ireland 등의 지역에서 유래한 노동자들이 간단히 먹던것이다. 현재도 이러한 지방에서는 아주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음식이며 이곳 캐나다의 동부 지역도 지역 특성상 이 음식은 아주 대중적이다. 내가 이곳 핼리팩스에 와서 식당에서 먹은 첫 음식도 또한 fish and chips이다. 얼마전 이곳 신문에 캐나다에서 제일 유명한 fish and chips 식당이 이 지역에 있다고 나와서 며칠전 다녀왔다. Dartmouth의 한적한 동네에 아주 허름한 작은 식당이었는데 놀랍게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좁은 식당안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메뉴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주문하는 음식은 거의 fish and chips였다.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사람들, 그냥 주방 앞에 한줄로 앉아서 먹는 사람들, 또 벽에는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붙인듯한 각국의 지폐들이 빽빽하니 들어차 있었디. 대한민국 지폐 1,000원, 10,000짜리 지폐도 있고…기대하면서 기다리다가 자리가 났고 마침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기대를 많이해서 일까, 막상 나온 fish and chips는 여느 식당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기름기가 좀 더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튀김 옷이 좀 특별한 것 같기도하고 생선도 두툼하니 맛 있었다. 그런데 줄을 서서 먹을 만큼 특별하지는 않은듯한 느낌….덜 바쁜 시간에 아이들이랑  다시 한번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식당을 나섰다.

함께 식사를 나눴던 최광호 장로, 조남분 권사 부부

아해들, 자란다

재찬이 키가 나보다 더 커졌다. 덴버에 살던 지난 한 해 동안 콩나물 자라듯하더니 이곳에 온 후로 잠시 주춤해지나 했는데 며칠전에 재어보니 내 키보다 더 커졌다. 손과 발도 아빠인 나보다 마디 하나가 더 큰것 같다. 재인이도 최근 몇달 동안 먹는 양이 전보다 많아지고 또 살도 좀 붙더니 요즘은 그것이 키로 간 모양인지 키가 많이 자랐다. 세월은 가고 아해들은 자란다.

사진은 지난 연말 휴가 기간에 찍었던 모습들이다.

백여사 생일

3월1일, 어찌 이날을 잊을 수가 있으랴. 기다리고 기다리던 3월, 그리고 그 첫날. 이날은 우리 백여사의 생일이다. 3월과 4월에 식구들의 생일이 몰려있다 (재인이는 7월). 그 시작이 백여사 생일이다. 그래서 백여사는 식구들이 본인 생일에 어떻게 해주는지를 보고 앞으로 다가오는 식구들의 생일들을 어떻게 대할지를 결정한단다. 3월말이 생일인 재찬이는 내 생각에 이미 꽝났고 4월초가 생일인 나는 뭔가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싶다.ㅋㅋㅋ. 여보, 요즘 느즈막에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소. 공부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일등만 해주길 바라오. 사랑하오.

사진은 매년 생일을 이렇게 챙겨주시는 조권사님의 떡 케익이다. 직접 만드셔서 갖다주셨다.           조권사님, 감사합니다.post하고 난 뒤 딸 재인이가 보더니 자기 사진은 왜 올리지 않은거냐고 불평하면서 꼭 올려달란다. 오늘 찍은 재인이 사진

토요일 @Tim Hortons

대체로 토요일 오전은 참 여유가 있다. 지난주 토요일은 오랜만에 기온도 영상이었고 화창한 날씨여서 여유로운 마음이 더 했다. 아내와 함께 걸어서 집 근처의 커피집으로 갔다. 얼마전 왔던 폭설로 쌓였던 눈이 따쓰한 햇살에 녹아 내리고 길가의 집 처마에서도 낙수가 똑똑 흘러 내렸다. Tim Hortons 안에 들어가니 여러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토요일이 여유 있기는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커피와 애플파이를 주문했다. 날씨가 좋은 토요일 오전, 아내와 둘이서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  그래, 우리는 여유를 마셨다.

이제 2월도 끝자락이다. 3월. 꽃이 핀다는 3월이다 (한국이라면). 사실 이곳 핼리팩스는 5월말이나 되야 푸른 나뭇잎을 볼 수 있다. 하지만 3월이면 저 눈은 다 녹고 없어지겠지. 봄비가 올게다 곧.

이번주부터 Tim Hortons Annual Event인 Roll up이 시작되었다. It’s a time to roll up!!! Yeah!

Became a part of The Maple Leaf

지난 2월 14일, 그러니까 발렌타인스 데이에 우리 가족은 Canadian Citizenship을 받았다. 1999년에 한국을 떠나서 미국을 거쳐 이곳 캐나다에 온 것이 2004년. 차일 피일 미루다 영주권을 신청해서 받았고 그로부터 몇년뒤인 2013년 드디어 시민권을 받게되었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신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받게되면 누리게되는 삶의 편의성때문에 돈과 시간을 들여서 그것을 신청하는것 같다. 나 또한 캐나다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한 불편함 혹은 손해를 이제 더 이상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시민권을 가지게 되면서 얻는 가장 큰 만족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한민국은 이중국적을 아직 허용하지 않기때문에 캐나다 국적을 가지게  된다는 말은 한국 국적을 상실한다는 의미이기도하다. 한국 국적 상실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은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단어가 주는 무거움이 느껴지는것은 사실이다. 어쨌거나…

그런데 캐나다 시민권을 받는 날로 부터 일년동안은 모든 국립공원과 박물관이 무료란다. 거참. 올 여름 또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아래 사진들은 시민권 선서하는 날 찍은 사진이다. 시민권 선서는 캐나다 및 핼리팩스 이민 역사의 현장인 Pier 21에서 했다.판사가 축하 메세지를 하고 있다.
시민권 시험칠 때 우리와 인터뷰를 했던 이민국 담당 직원
여왕과도 살짝 함께.

Pier21 2층에서 바라다 보이는 핼리팩스 앞바다

선서식을 마치고 오후에 직장에 오니, 커다란 축하 케익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곧 은퇴를 하는 Bob이 케익을 준비를 했고 모든 동료들이 축하를 해주었다. 기분이 참….

 

눈 오는 날

눈이 많이 왔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하루 종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은 없고 눈만 있었다. 편지를 부치기 위해 용감히 눈길을 헤치고 우체국에 갔지만 눈이 많이 와서 우체국도 문을 열지 않았다. 오랜만에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 눈 덕분에, 좋았다.

누구나 쓰고 있는 자신의 탈을
깨뜨릴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서서히 깨달아 갈 즈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볼 뿐이다.
하늘 가득 흩어지는 얼굴
눈이 내리면 만나보리라
마지막을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용기와
웃으며 이길 수 있는 가슴 아픔을
품고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라. 눈오는 날엔.
헤어짐도 만남처럼 가상이라면,
내 속의 그 누구라도 불러보고 싶다.
눈 내리면 만나리라
눈이 그치면
눈이 그치면 만나보리라.

서정윤 시인의 “눈 오는 날엔” 중에서.

눈이 들이친 베란다 문아이들이랑 “거침없이 하이킥”을 봤다. 하루종일 눈 치우는 차들이 분주했다.

이런날은 따뜻한 차 한잔이면 왕이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