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왔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하루 종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은 없고 눈만 있었다. 편지를 부치기 위해 용감히 눈길을 헤치고 우체국에 갔지만 눈이 많이 와서 우체국도 문을 열지 않았다. 오랜만에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 눈 덕분에, 좋았다.
누구나 쓰고 있는 자신의 탈을
깨뜨릴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서서히 깨달아 갈 즈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볼 뿐이다.
하늘 가득 흩어지는 얼굴
눈이 내리면 만나보리라
마지막을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용기와
웃으며 이길 수 있는 가슴 아픔을
품고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라. 눈오는 날엔.
헤어짐도 만남처럼 가상이라면,
내 속의 그 누구라도 불러보고 싶다.
눈 내리면 만나리라
눈이 그치면
눈이 그치면 만나보리라.
서정윤 시인의 “눈 오는 날엔” 중에서.
눈이 들이친 베란다 문
아이들이랑 “거침없이 하이킥”을 봤다.
하루종일 눈 치우는 차들이 분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