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Picking

지난 10월 13일 토요일에 Foote’s Farm에 사과 따러 갔었다. 덴버에 살았던 지난해를 빼고는 거의 매년 그곳에 가서 사과도 따고 또 그곳에서 파는 꿀, 애플사이다, 또 호박 등을 사서 왔었다. 핼리팩스로 돌아온 뒤 두번째 토요일에 우리 가족은 다시 그곳을 찾았다. 그곳에 사과 따러 가는 날은 늘 추웠었는데 그날도 그랬다. 수확의 거의 막바지라 사과가 달려있는 나무가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Gala Apple 이 있어서 봉지 가득히 따고 또 꿀, 사이다 그리고 호박을 사왔다. 가을이 그리 깊지 않았지만 나무는 온통 울긋 불긋 색깔을 자랑했고 따 놓은 노란 호박은 계절이 깊어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시간 정도의 운전으로, 내가 지은 농사는 아니지만 풍성한 수확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토요일이었다.

백집사 오징어 잡던 날

재찬모가 오징어를 잡아 왔다. 지난 주일 밤에 주위에 계시는 집사님들과 함께 오징어를 잡아 오겠다고 배낭에 뭔가를 챙겨서 나가는 재찬모를 보면서, 이건 또 뭔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자분들끼리 가서 수다도 좀 떨고 챙겨간 간식(라면…)도 먹고, 바다 바람도 좀 맞고…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낚시이고 이젠 시월이라 밤에 제법 추운데 말릴걸 하는 생각에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걸렸다. 안잡히면 오지 뭐하러 이렇게 오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즈음 흰통에 오징어를 제법 담아 들고 보무도 당당히 하며 집에 들어서는 우리의 백여사.한 열마리 정도 되는 제법 큰 오징어….같이 가신 분들이 재찬모에게 몰아 주었다고 한다. 우리의 백여사도 한마리 낚았다는…그 밤에 한마리 썰어서 초장에 찍어 먹고…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올해 이곳 핼리팩스에 그렇게도 많이 잡혔다는 오징어. 그 끝물에 백여사도 오징어 먹물 맛을 제대로 봤다.

이사 짐 도착하다

어제 드디어 이사짐이 도착했다. 이사짐이 덴버를 떠난 날이 9월 21일 이었으니 딱 3주만에 도착한 것이다. 이사짐이 떠난후 덴버에서 일주일 정도, 그리고 이곳에 도착해서 이주일 정도를 최소한의 가재도구로 생활하면서 하루 하루 이사짐 오기만 기다리면 텅빈 집에서 살았는데 드디어 올것이 왔다.이사짐이 도착하는 날 아침에 세관에 가서 서류에 도장 받고…. 혹 세금 내야할지 모른다는 운송회사 직원의 말에 가슴 졸였는데 세관 직원이 시원스레 도장 찍어주면서 good to go라는 말에 앗싸…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이사짐은 대부분 깨끗하게 잘 도착했다. 다만 tv가 함께 도착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근처 도시 Moncton에 있다는 걸 알아냈고 다음주에 보내주기로 했다.

정리중인 집안이 거의 난장판이다.

재인이 방

재찬이 방

살림을 거의 늘리지 않고 살았는데 그래도 풀어보니 뭐가 이렇게 많은지 원. 그래도 별거 아닌 것들이지만 늘 옆에 있던 것들이 잠시 그 그자리에 없다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추수감사절

오늘은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말이지만 캐나다는 10월 둘째주 월요일이다. 아무래도 10월이 11월 보다는 추수의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어서 추수감사절로서는 캐나다의 그것이 더 나은것 같고 또 하나 다른것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처럼 그런 시끌벅적함은 없다. 이방인인 나의 눈에 비친 미국 추수감사절은 그 원래 의미는 많이 퇴색된것 같고 그저 연말이 가까운 긴 연휴, 그날 있는 풋볼 세 경기 그리고 폭탄세일이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것 같다. 순전히 내 생각이다.

캐나다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되었다. Truro에 있는 이재욱씨가 저녁 초대를 해서 그곳에 다녀왔다. Victoria Park이 재욱씨 집 근처에 있는데 거기에 먼저 들러서 산책을 했다. 아직 좀 이르긴 해도 색깔이 바뀐 나무들이 제법 있었다.trail을 따라 올라 가다보면 폭포도 있고숲도 제법 깊고 나무도 울창하고…기분이 상쾌해진다.아…이 얼마만에 맛보는 여유인가! 산다는 것이 이런것인데…추수감사절에 산길을 걸으면서 감사했다. 내 주위에 있는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