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언제나 넉넉함이 있는 토요일 아침, 하루 하루 떨어져 나가는 고운 단풍이 아쉬워 카메라를 메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잡는다고 잡힐까만 그래도 그 모습 조금이라도 남기고 싶어 카메라를 이리 저리 들이대고 깊어 가는 가을을 담아 놨다. 좋은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놓으면 웬지 푸근하고 배가 부른 느낌이다. 그러나 그러한 포만은 역시 생물학적 배고픔을 대신 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토요일 점심, 백여사가 맛나는 오징어 칼국수-해물칼국수라고 해야하나 해물은 오징어 뿐이라…-를 준비했다. 어찌나 맛있던지…후루룩 마시듯 한 그릇을 비웠고 잘익은 김치는 덤이었다.

백집사 오징어 잡던 날

재찬모가 오징어를 잡아 왔다. 지난 주일 밤에 주위에 계시는 집사님들과 함께 오징어를 잡아 오겠다고 배낭에 뭔가를 챙겨서 나가는 재찬모를 보면서, 이건 또 뭔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자분들끼리 가서 수다도 좀 떨고 챙겨간 간식(라면…)도 먹고, 바다 바람도 좀 맞고…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낚시이고 이젠 시월이라 밤에 제법 추운데 말릴걸 하는 생각에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걸렸다. 안잡히면 오지 뭐하러 이렇게 오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즈음 흰통에 오징어를 제법 담아 들고 보무도 당당히 하며 집에 들어서는 우리의 백여사.한 열마리 정도 되는 제법 큰 오징어….같이 가신 분들이 재찬모에게 몰아 주었다고 한다. 우리의 백여사도 한마리 낚았다는…그 밤에 한마리 썰어서 초장에 찍어 먹고…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올해 이곳 핼리팩스에 그렇게도 많이 잡혔다는 오징어. 그 끝물에 백여사도 오징어 먹물 맛을 제대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