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마음이 우울하고 복잡한 것이 아마도 어제 밤에 교회 예결산 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의 영향인듯하다. 이 무거운 마음을 달래려면 아무래도 음악이 답이다. 이리저리 고르다 그래 역시 이런 우울감이 들때는 베토벤 5번이지….라는 생각에 누구의 베토벤 5번일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Carlos Kleiber (2004년 타계)와 빈필이 연주한 베토벤 5번을 들었다. Wow…그동안 나는 왜 클라이버를 왜면하고 있었던걸까? 1악장의 절제된 텐션이 그대로 살아 귀를 통해 전해지고 몸으로도 느껴지는듯 하다. 혹시나 기분탓인가 해서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5번을 비교해서 들었는데 역시 그 절제된 긴장감은 클라이버 연주에서 더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아바도의 1악장 연주는 그 긴장이 다소 풀린듯하게 들리고 그것이 2악장으로 넘어가면 완전히 풀려버리는 느낌이다. 그런데 클라이버는 그 긴장을 놓치기 쉬운 2악장에서 조차도 여전히 타이트하게 끌고 간다. 기분탓이겠지만 어느 대목에서는 울컥하게도 만든다. 전에 마린 로젤의 5번 (일본 공연)을 들으면서 연주의 현장감에 감탄했었는데 오늘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5번은 잘 컨트롤 된 조화감 그리고 절제된 긴장감으로 3악장까지 끌어 오다가 4악장에 그 절제가 폭발하는 희열이 정말 최고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넘치지 않고 텐션을 이어가는 것…베토벤 5번은 여러 연주로 많이 들었지만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정말 최고인듯하다. 보물이다. 베토벤 5번 연주를 단 한장만 구입해야 한다면 바로 이 음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