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팩스를 떠나온 후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재찬이가 자주했다. 때로는 신나게 혹은 꾸중을 들으면서라도 매일 한시간씩 연습을 했었는데 그것을 놓은지가 거의 8개월이 되었다. 가끔 피아노 앞에 앉을 기회가 있으면 앉아서 뭔가를 연주하는 재찬이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좀…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피아노는 아쉽지만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지금하고 있는 바이올린 보다 피아노가 더 치고 싶다고 재찬이가 요즘 더 자주 말하곤했다. 핼리팩스에 있을 때는 Kiwanis music festival에 매년 나갔고 늘 상을 받던 재찬이였는데 올해는 그런데도 한번 나가지 못했다. 그곳에서 재찬이와 재인이를 잘 가르쳐주셨던 Mrs. Ro 선생님도 그립단다.
이런 저런 이유를 접고 아이가 원하는 것 해주는 것이 맞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와이프가 괜찮은 피아노가 나온것 같다고 해서 연락하고 찾아갔다. 13년전 아르메니아에서 이민을 오셨다는 아저씨였는데 아들이 사용하던 피아노였고 이젠 아들도 집에 없고 사용할 일이 없어 판다는 것이다.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가격에 대해 머뭇거리다가 원래 아저씨가 광고에 내놓은 가격에서 약간 깍은 가격을 제시했더니……..우리가 말했던 가격보다 더 싸게 주겠다고 말하는 이 아저씨. 내 여태껏 살면서 이런 흥정은 첨해본다. 흥정이라는 것이 살 사람이 값을 제시하면 팔 사람은 그 가격보다 높게 말해야 흥정이 되는것 아닌가? 그런데 이건.. 살 사람이 제시한 값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주겠다니…이런 일도 있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손수 운반도 해주셨다. 이런 일이 있나? 그 아저씨 차로 피아노를 옮겼다. 그러면서 나중에 아이들이 콘서트 하면 꼭 연락하란다. 참 고마운 아저씨다. 기분좋게 피아노를 구입했다.
나중에 와이프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와이프가 피아노를 놓고 기도를 많이 했었음을 들었고 그제서야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았다. 감사해요 하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