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를 마치며..

지난 해 9월 중순에 이곳 콜로라도 덴버로 이사 왔으니 어느덧 9개월이 지났다. 우리가 살았던 핼리팩스 (캐나다)에서는 학기가 9월초에 시작하는데 비해 이곳 학교들은 8월중순에 새학기를 시작한다. 우리 가정이 덴버에 왔을 땐 이미 학기가 시작되고 한달 정도 지난 시기였다. 다른 아이들과 같이 학기를 시작하면 걱정이 좀 덜할 텐데 학기 중간에 들어가는 것이라 신경이 좀 쓰였다. 재찬이는 그래도 걱정했던 것 보다 훨씬 잘 적응했고, 딱히 적응이라는 표현을 쓸 만한 시기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학업 진도가 차이 났던 것도 자기가 알아서 메워 나갔고 나름대로 긴장했던지 잠도 좀 줄여가면서 공부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친구들도 참 빨리 사귀고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대견하게도 성적도 줄곧 잘 받아와 주었고.
재인이는 좀 달랐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습이었다. 어린 나이에 환경이 이처럼 크게 바뀌는 경험이 첨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아침마다 학교가는 것이 재인이에게는 참 큰 일이었다. 울기도 자주했고 배아프다며 뭉기적 거리기도 자주했다. 엄마랑 학교가서도 떨어지기 싫어 울기도 하고. 성적도 첨엔 스트레스 때문인지 신통치 않았다. 덜렁대는 성격이지만 또 세심한 부분도 있어서 학교 준비에 늘 스트레스를 받았다. 재인이의 학교 적응이 우리 부부의 기도제목이었다. 이제 며칠 후면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한다. 재찬이는 늘 해왔던 대로 잘 했고, 재인이?…재인이도 이젠 완전히 적응을 마쳤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선생님들께도 칭찬을 듣는 좋은 학생이다. 학교 성적도 이젠 아주 훌륭하게 받아오고 있다. 또 학교 합창단에 들어가서 재밌게 한 학기를 보냈다. 학기가 이렇게 끝나간다. 학부모로서 아이들 전학이라는 것을 첨 경험한 한해였다. 전학, 자주할것이 아닌데, 또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그네 생활은 언제나 끝이 날런지 원.
사진은 일주일전 주일 아침에 교회가기전 아이들이 컴퓨터로 뭔가 재미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3 thoughts on “한 학기를 마치며..

  1. 아니…뭐 어디 가는 건 아니고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핼리팩스 다시 가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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