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 물품 파는 곳에 갔다가 LP가 있는것을 보고 사모으기 시작했다. 소위 “명반”이라 불리는 것들도 있었고 아주 오래된 귀한 LP도 다 $1에 팔기에 이게 웬일인가 싶어 갈 때마다 몇장씩 사다 두었다. 매주 토요일 아침에 그곳에 가서 LP 뒤지는 것이 소소한 기쁨이다. 이젠 왠만한 좋은 음반은 거의 사와서 그런지 요즘은 가도 별로 건질것이 없다. 아주 오래된 음반중에는 모노로 녹음된 프루트 뱅글러가 지휘한 베를린 필의 음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포루투갈의 마리아 주앙 피레스의 젊을 적 녹음도 있다. 유명한 아이작 펄만이 한창 나이 때 연주한 것, 독일 피아니스트 빌헬름 켐프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세트 등..명반이라고 할 수 있는 음반들을 구할 수 있었다. 그것도 저렴하게..
이 음반들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음반이 어느 정도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turntable을 구했다. 요즘 나오는 앰프들에 turntable을 연결하려면 phono preamp를 사서 turntable에 연결하던지 아니면 preamp가 내장된 turntable을 사던지 해야하는데 제대로 된걸 사려면 비용이 제법든다. 그래서…antique shop을 들락거렸다. 그러다가 제법 오래된 Hitachi turntable과 Kenwood amp, tuner를 저렴 ($120)하게 구할 수 있었다. 요즘 이 음반들 듣는 재미가 좋다.

음반들 중에 Schubert 작품 세트가 하나 있는데 그것 듣다가 마음을 움직인 가곡이 있었으니…Der Hirt auf dem Felsen…한국어로는 바위 위의 목동 이라는, 피아노와 클라리넷의 반주가 있는 가곡인데 참 아름답고, 나중에 번역된 가사를 보니 더 마음이 끌리는 그런 곡이다. Soprano Elly Ameling의 목소리도 아름답지만 오블리가토로 들어가는 클라리넷도 감미롭다. 슈베르트는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떳고 이곡은 슈베르트가 죽는 해에 작곡한 곡이다. 겨울 나그네 땜에 그런지 슈베르트의 가곡이 좀 무겁고 침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곡은 그렇지 않고 그저 아름답다. 아래 유투브는 Elly Ameling 이 부르는 것인데 앞에 광고가 있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내가 가진 LP와 같은 레코딩인것 같다. 유투브로 여러 레코딩을 들어봤지만 Elly Ameling이 부르는 게 개인적으로는 젤 마음에 든다.
집사님~멋집니다~ 이 고상한취미 또한 저와 비슷하네요~ 물론 지금은 턴테이블은 커녕 cd로 음악듣는것조차 쉽지않지만요~ㅎㅎ 그래도 저도 가끔 혼자 hmv에 가서 슬쩍 사와서 집에서 틀어놓거나 한답니다..예전에 핼리있을때는 차에서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얻어타고다니는 신세라..
중학생때 과외선생님이 집에있던 전축을 보더니 뒤적뒤적거리면서 틀어주었던 정태춘아저씨 음악이 문득 떠오르네요.
아..참말 가까이 살면 커다란 와인 한병끼고 불쑥 찾아가고싶습니다~^^
같은 동네 산다면..저도 같은 맘이라우.
한국서 듣던 음반들은 어디에 박혀 있을까? 잠시 몇년 뒤면 돌아갈줄알고 뒷 정리를 하지 않고 떠나 왔던터라..학생때 듣던 음반들 요즘 생각이 많이 나는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