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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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구 읽어 댄다. 아이의 피아노와 풋볼 연습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책읽는 양도 늘었다. 서양철학사, 20세기 신학, 나의 한국 현대사, 대한민국사, 음악사관련 책들. 그러고 보니 대부분 역사에 관련된 책들이다. 역사의 과정중에서 실재를 발견하고자 했던 헤겔의 생각중 아주 끝부분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의무교육과 대학교육을 받은 자로서 대한민국의 교육과정 중 역사 교육을 받긴 했지만 여러 정치적 상황으로인해 변질 되고 왜곡된 역사를 “정답”이 있는 바른 역사로 배웠던 불행한 세대에 끼여 있는 한명이다.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이 사관이 어떠한가에 따라 서술이 조금씩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 객관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거짓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그야말로 압축적이다. 너무나도 빠르게 변해왔던 정치 경제적 배경이 역사를 서술하게 하는 이들로 하여금 천천히 객관적으로 그 역사 서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그냥 놔두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권력의 눈치를 봐야했고 경제적 손익을 고려하면서 역사 서술 작업을 해왔던 것이다. 이것이 60년 정도의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왜곡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며 많은 교사들이 떳떳하게, 자신있게 그 현대사를 가르칠 수 없었던 이유다. 그러한 교육 환경이 많은 국민들을 부당한 권력에 대해 “착하고 순종적”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19세기 프랑스 정치학자 토크빌은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고 했다. 아주 자존심 상하는 말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4.19 혁명과  5.18, 6월 항쟁을 거치면서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불과 지난 몇년동안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인정하긴 싫긴 하지만 이것은 국민 수준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왕의 목을 칠 수 있는 것도 국민 수준이 그만했기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투표로 선출된 공화국의 대통령이 스스로를 왕이라 착각하는 것도 국민 수준이 그것을 용납하기 때문이다.

한홍구의 “대한민국사”는 총 네권으로 이뤄진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책이다. 주로 현대사를 장식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는 그가 살아온 시대를 중심으로 그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것을 뼈대로 서술하고 있다. 한홍구의 “대한민국사”를 생선회에 비유한다면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는 생선 구이라고나 할까. 날생선 같은 한홍구의 책과 구운 생선 같은 유시민의 책, 둘 다 우리세대가 “정답”으로 배웠던 대한민국 현대사를 그것이 정답이 아니었음 알려주는 책들이다.

2 thoughts on “나의 한국현대사

  1. 오랫만에 글 남깁니다 집사님-^^
    저는 지금 한국 들어가려고 밴쿠버 공항에서 기다리고있는 중이구요..오랜만에 부모님과 가족들 특별히 새로 태어난 조카딸을 볼 생각에 마냥 줄거워야만하는데 마음 한구석이 무겁기만합니다..네 바로 위에 말씀하신 소위 나라 돌아가는 꼴때문이죠..어제 통진당 해산을 명령하는 8명의 재판관들이 가뜩이나 무거운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어버렸네요..
    하루에 5-6시간씩 지난 몇년간 듣던 각종 팟캐스트들을 얼마전부터 점점 끊고있습니다..두가지 이유인데요 첫째는 들을수록 화가 나서이고 둘째는 말씀하신 국민의 수준 때문입니다.아무리 떠들어봤자 유권자 10%정도만 들을것이고..그중 10%정도 만이 행동할테니까요..물론 그들은 할수있다 .이렇게라도 해야한다 라고 말하고있지만 점점 나락으로 빠져들어가는 나라의 꼴을 보고있자니 그 주장들이 일면 틀릴수도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물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에게 찬사를 받아 마땅하지만 그것에 비해 돌아오는 효과는 너무 미비하기만하구요..심지어 그들을 매도하고 욕하기에 바쁜 메이저언론들은 아직도 너무 잘먹고 잘사니까요..
    한국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묻겠지요..
    캐나다 살기 어떠냐고..나도 가고싶다고..
    저는 뭐라 대답할지가 벌써 고민입니다..이건 단순히 이식당이 싫다고 옆식당으로 옮기자는것과는 너무 다른 얘기니깐요..하지만 대부분은 그런 대답을 원하겠죠..
    이놈의 망할 정권과 자기밖에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과연 뭘볼수있을까요??
    내년이 좀 더 나아지길바라지만 들려오는 소식들은 오히려 더 걱정만들게합니다..
    한국은 봄도 훨씬 빨리 오는데.. 이겨울이 끝나기는 할까요..?
    P.s 이제 곧 김어준,주진우를 감옥 보내는 쇼를 또한번 보여주겠죠..

  2. 노아 노엘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주 좋아하시겠네. 한국가서 좋은 시간 보내시요. 맛난것도 많이 드시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월이야 좋아지겄지 뭐. 옆식당으로 옮기는 거면 얼마나 쉽겠어. 그런데 내가 식당주인이라는게 문제지. 고용된 주방장이 음식도 못 만들면서 행동은 주인행세를 하니…
    이런 저런 생각 잠시 덮고 좋은 시간 보내고 오소.
    요즘 성탄절 행사 준비하는데…구원열차 생각이 마이 나더라. 구집사님께도 안부 전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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